AI는 말귀 알아듣는 인턴이에요 — 무서워 말고 시켜보세요

HANUI·
AI사무직경리AI 입문

월말 마감날 책상을 떠올려 보세요.

영수증은 쌓여 있고, 거래처마다 보낼 안내 메일은 줄 서 있고, 엑셀 시트는 수식이 꼬여 빨간 글씨. 누가 옆에서 좀 도와줬으면 싶은 그 순간이요. 이 책은 그 "옆에서 도와줄 사람"을 직접 만드는 이야기예요.

그 사람이 AI예요. 시작 전에, AI가 대체 뭔지부터 편하게 풀고 갈게요. 이것만 알면 무서움의 절반이 사라지거든요.

AI는 똑똑한 기계가 아니에요

뉴스를 보면 AI가 곧 사람을 다 대체할 것처럼 나와요. 그래서 막연히 크고 무섭게 느껴지죠.

그런데 매일 쓰는 사람 입장에서 솔직히 말하면, 제일 비슷한 건 이거예요.

말귀 잘 알아듣고, 일 빠른 신입 인턴 한 명.

시키면 빠르게 해오고, 아는 건 많고(책을 엄청 읽었거든요), 대신 가끔 자신 있게 틀려요. 혼나도 상처 안 받고, 몇 번이고 다시 시킬 수 있고요. 거대한 마법 상자가 아니라, 옆자리에 새로 온 부지런한 신입 정도로 생각하면 돼요.

그런데 이 인턴, 생각보다 손이 커요

여기서 대부분이 몰라서 못 써먹는 게 있어요. 이 인턴은 메일 초안만 써주는 게 아니에요.

  • 뒤죽박죽 숫자를 붙여넣으면 표로 정리하고 합계까지 내줘요
  • 그걸 진짜 엑셀 파일로 뽑아 주기도 하고요
  • 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 던지면 읽어서 표로 만들어요
  • 30쪽짜리 PDF를 통째로 넣으면 요약하고 내 할 일만 뽑아줘요

그것도 어려운 프로그램 없이, 말로 부탁하기만 하면요. 이 책은 이 인턴한테 일을 제대로 시키는 법을 하나씩 알려주는 거예요. 오늘은 그 첫 단추, "무서움 빼기"만 하고요.

그래서 대하는 법도 사람이랑 똑같아요

신입한테 일 시키듯 말하면 돼요. "이 거래처들한테 입금 안내 메일 좀 써줘." "이 영수증 목록 날짜순으로 정리해줘." 어려운 명령어를 외울 필요가 없어요. 말로 부탁하는 게 전부예요. 그러니 "나는 컴맹인데"는 이제 안 통해요 — 컴퓨터를 다루는 게 아니라, 사람한테 부탁하는 거니까요.

이 장에서 꼭 챙길 판단 하나

책 전체를 관통하는 태도 하나를 미리 심어둘게요.

AI는 일 빠른 인턴이지, 검토까지 끝낸 상사가 아니에요.

신입이 정리해온 표를 상사가 그냥 결재하진 않죠. 쓱 훑고, 숫자 맞나 확인하고 넘기잖아요. AI도 똑같아요. 시키는 건 마음껏, 그런데 결과를 채택할지는 끝까지 내 몫이에요. 특히 경리한테 생명인 숫자는요. (이건 4장에서 제대로 다뤄요.)

이 태도만 있으면 AI는 안 무서워요. 잘못해도 내가 거르니까요. 자리를 뺏기는 게 아니라, 손이 하나 더 생기는 것뿐이에요.

오늘 딱 하나

claude.ai를 열고, 본인 업무로 바꿔서 한번 시켜보세요.

"거래처에 입금 기한을 정중하게 안내하는 메일 한 통만 써줘."

답이 오면, 그게 AI예요. 별거 없죠. 거대한 무언가가 아니라, 방금 그 인턴이 초안을 가져온 거예요. 이 인턴이 앞으로 표도 만들고 파일도 뽑는 걸 보면, 생각이 좀 바뀔 거예요.

다음 꼭지에선 이 인턴한테 어떻게 부탁해야 더 잘 알아듣는지 — 좋은 부탁의 요령을 알려드릴게요.

HANUI

KRDS 기반 React 컴포넌트 라이브러리. 공공 웹 개발을 더 쉽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