AI를 믿는 선 — 숫자와 사실은 절대 안 믿어요

HANUI·
AI사무직경리AI 신뢰AI 입문

1부의 마지막이자, 솔직히 이 책에서 제일 중요한 장이에요. 도구를 본격적으로 만들기 전에 이거 하나는 못 박고 가야 하거든요.

장면 하나. 거래처와 주고받은 긴 메일 타래를 AI에 넣고 "결정된 것만 정리해줘" 했어요. AI가 깔끔하게 답해요.

납품일: 9월 20일 확정

그대로 팀에 공유했어요. 그런데 원문을 다시 보니, 거래처는 "20일은 어렵고 조율 중"이라고 했더라고요. 확정된 적이 없어요. AI가 "조율 중"을 "확정"으로 매끄럽게 바꿔 적은 거예요. 이 한 줄 때문에 일정이 통째로 틀어질 뻔했죠.

AI가 멍청해서가 아니에요. AI는 원래 없는 것도 아주 당당하게 지어내요. 이걸 알고 쓰는 게 오늘의 전부예요.

AI는 "그럴듯하게" 틀려요

사람은 모르면 "글쎄요, 잘…" 하고 멈칫해요. 그 표정 보고 우리가 한 번 더 확인하죠. AI는 안 그래요. 모르거나 틀려도 똑같이 매끈하고 당당하게 답해요. 틀린 "9월 20일 확정"도 맞는 사실이랑 똑같이 자신 있어 보여요. 틀린 티가 안 나니 더 위험하죠.

1장에서 "자신 있게 틀리는 인턴"이라고 했죠. 바로 이거예요. 일은 빠른데, 검토 없이 결재하면 안 되는 인턴이요.

기준은 딱 하나

복잡할 것 없어요. 일을 두 종류로 나누기만 하면 돼요.

마음껏 맡겨도 되는 것 — 틀려도 내가 바로 알아채는 것:

  • 메일·안내문 초안, 말투 다듬기, 문장 정리
  • 긴 글 요약, 표 모양 정리, 아이디어 내기

끝까지 내 눈으로 지킬 것 — 틀리면 사고 나는 것:

  • 금액·합계·계산 (제일 중요)
  • 날짜·기한, 사람 이름·회사명·계좌번호
  • "확정됐다 / 승인됐다" 같은 결정·사실

앞쪽은 판단·표현이라 틀려도 읽으면 걸러져요. 뒤쪽은 사실·숫자라 틀리면 그대로 사고예요. 그래서 숫자와 사실은 AI를 안 믿고 직접 확인해요.

확인은 1~2분이면 돼요

"확인하라면 시간 버는 의미가 없잖아?" 아니에요. 만드는 건 AI가 다 하고, 나는 마지막에 사실만 짚어요.

  • 합계가 나오면 직접 한 번 더 더하거나 엑셀에 넣어 대조
  • "확정/승인"이라고 하면, 원문에서 그 대목을 찾아 진짜 그런지 확인
  • 날짜·이름·금액은 보내기 전 그 칸만 또박또박 다시 읽기

다 합쳐 1~2분이에요. AI가 30분 일을 해주고 내가 2분 검산하는 거니, 그래도 남는 장사죠. 그 2분이 사고를 막고요.

이 장에서 꼭 챙길 판단 하나

이 책 전체에서 제일 중요한 한 줄이에요.

판단과 표현은 AI한테 맡기고, 숫자와 사실은 끝까지 내가 지켜요.

이 선만 그으면 AI가 하나도 안 무서워요. 잘하는 건 마음껏 시키고, 위험한 데만 지키니까요. AI가 아무리 좋아져도 이 기준은 안 변해요 — 틀릴 수 있는 도구를, 틀리면 안 되는 일에 그냥 맡기지 않는다. 직업이 정확함인 경리한테는 더더욱요.

오늘 딱 하나

AI가 최근에 준 결과물 중 숫자나 사실이 든 것 하나를 꺼내, 일부러 검산해 보세요. 합계를 다시 더하거나, 날짜·이름을 원본과 맞춰보거나요. 맞으면 안심, 틀리면 — 방금 사고 하나를 막은 거예요.

여기까지가 1부, 사고법 편이에요. 무서움 빼고, 부탁하는 법 익히고, 만들기를 알고, 믿는 선까지 그었어요. 다음 2부부터는 본격적으로 업무를 하나씩 도구로 만듭니다. 첫 타자는 표 정리와 합계인데 — 거기서 AI가 결과를 진짜 엑셀 파일로 만들어 주는 걸 보여드려요.

HANUI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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