"물어보기" vs "만들기" — 한 번 만들어 백 번 쓰기

HANUI·
AI사무직경리업무 자동화AI로 만들기

지난 두 꼭지에서 우리는 AI한테 부탁하는 법을 배웠어요. 인턴한테 말 걸듯, 구체적으로요.

그런데 며칠 써보면 슬슬 이런 생각이 들어요. 어, 어제도 이거 부탁했는데. 그제도 했는데. 매번 처음부터 설명하고 있는 거예요. 오늘은 그 반복을 끊는 이야기예요. 이게 이 책의 진짜 핵심이거든요.

같은 걸 두 번 부탁하고 있다면

예를 들어볼게요. 거래처에 입금 안내 메일을 보낼 때마다 AI한테 이렇게 부탁해요.

"정중하게 입금 안내 메일 써줘. 받는 곳은 ○○상사, 금액은 △△원, 기한은 □□일."

오늘도, 내일도, 다음 주에도요. 그때마다 "정중하게", "이런 형식으로"를 다시 설명하죠. AI가 답을 잘 주긴 하는데, 매번 설명하는 그 자체가 일이에요.

이렇게 그때그때 묻고 답을 받는 걸 **"물어보기"**라고 해요. 편하지만, 한 번 쓰고 사라져요. 다음에 또 처음부터예요.

"만들기"는 도구를 받아두는 거예요

비유를 하나 들게요.

물어보기는 옆자리 동료한테 "이거 합계 얼마야?"라고 그때그때 물어보는 거예요. 답은 빨리 오지만, 다음 숫자가 오면 또 물어봐야죠.

만들기는 아예 계산기를 하나 받아두는 거예요. 그다음부턴 동료를 부를 필요 없이, 내가 숫자만 넣으면 돼요.

AI도 똑같아요. "매번 이런 메일 써줘"라고 묻는 대신, 한 번만 제대로 부탁해서 "메일 만드는 도구"를 만들어 두는 거예요. (지난번 메일 샘플 꼭지에서 만들었던 그 입력 칸 있는 도구 기억나시죠? 그게 바로 "만들기"였어요.) 그다음부턴 받는 곳·금액·기한만 칸에 채우면 끝이에요. 매번 설명할 필요가 없어요.

왜 이게 시간을 버나

물어보기는 매번 5분이 들어요. 만들기는 처음 한 번만 좀 더 들고, 그다음부턴 1분이에요.

하루엔 차이가 작아 보여요. 그런데 그 메일을 일주일에 다섯 번, 한 달에 스무 번 쓴다고 생각해 보세요. 한 번 만든 걸 백 번 쓰는 거예요. 쌓이는 시간이 곧 빨라진 퇴근이에요.

그리고 격이 달라져요. 물어보기만 하는 사람은 "AI 좀 쓸 줄 아는 사람"이고, 만들기를 하는 사람은 **"자기 업무 도구를 가진 사람"**이에요. 같은 AI인데요.

무서워하지 않아도 돼요

"만들기"라고 하니 갑자기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요. 코딩 같은 게 떠오르고요.

아니에요. 만들기도 결국 말로 부탁하는 거예요. "이런 메일을 매번 쉽게 쓸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줘"라고 부탁하면, AI가 입력 칸이 있는 도구를 만들어줘요. 우리는 그 칸을 채워 쓰기만 하면 돼요. 1·2장에서 배운 "구체적으로 부탁하기"가 그대로 쓰여요. 다른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에요.

이 장에서 꼭 챙길 판단 하나

오늘의 한 줄이에요.

같은 걸 두 번 이상 부탁하게 되면, 그건 "만들어 둘" 신호예요.

한두 번 쓰고 말 일이면 그냥 물어보면 돼요. 그런데 "어, 이거 또 하네" 싶은 순간이 오면 — 거기서 멈추고 도구로 만드세요. 그 순간을 알아채는 눈이, 시간을 버는 사람과 매번 같은 일을 반복하는 사람을 가릅니다.

오늘 딱 하나

요즘 AI한테 비슷하게 반복해서 부탁한 일 하나만 떠올려 보세요. 메일이든, 표 정리든, 안내문이든요.

그리고 claude.ai에 이렇게 물어보세요.

"이걸 매번 새로 부탁하지 않고, 칸만 채우면 되는 도구로 만들 수 있을까? 만들 수 있으면 만들어줘."

된다고 하면, 방금 그쪽은 "물어보는 사람"에서 "만드는 사람"으로 넘어간 거예요.

다음 꼭지는 1부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장이에요. 도구를 만들기 전에 꼭 정하고 가야 할 것 — 뭘 AI한테 맡기고, 뭘 끝까지 내 눈으로 지킬지. 특히 경리한테 생명인 "숫자" 얘기를 제대로 할게요.

HANUI

KRDS 기반 React 컴포넌트 라이브러리. 공공 웹 개발을 더 쉽게.